프로야구
구위도, 간격도, 책임감도…'스트롱 에이스' 스트레일리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34)가 '더 강력한' 에이스로 돌아왔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9-3 승리를 이끌었다. 이달 초 롯데와 계약한 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50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롯데의 외국인 선수 교체는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그러나 선택은 적중했다.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한 롯데는 가을 야구에서 점차 멀어지자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했다. 그를 대신해 2020~2021년 롯데에서 뛴 적이 있는 스트레일리를 데려왔다. 2021시즌 종료 후 그는 메이저리그(MLB) 도전 의사를 밝히며 롯데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올 시즌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부진하자 롯데 복귀를 마음 먹었다. 스트레일리는 단숨에 팀 분위기를 바꿨다. 그가 등판한 3경기에서 롯데는 모두 이겼다. 스트레일리가 돌아온 8월 10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3일 NC전까지 롯데는 8승 3패를 올렸다. 이 기간 승률 1위(0.727)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스트레일리는 현재 모든 부분에서 좋다. 팀에 정말 큰 도움을 준다"고 했다. 안치홍은 "야구는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다. 지난해까지 에이스 역할을 한 스트레일리가 돌아오자 선수단 내에서 자연스럽게 믿음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파크맨은 선발 등판 시 평균 4와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투구 이닝이 짧아 롯데 불펜 투수에게 부담이 가중됐다. 스트레일리는 구단의 기대처럼 5이닝(10일 키움전)→6이닝(18일 KT전)→7이닝으로 투구 이닝을 점차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2020년 194와 3분의 2이닝을 던졌고, 지난해에도 165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스트레일리는 올해 트리플A 15경기(선발 12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우려도 뒤따랐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지난해보다 구속이 떨어졌다. 대신 노련한 투구로 상대를 이겨내고 있다. 표본은 적지만 피안타율(0.206)과 이닝당 출루허용률(0.106) 모두 낮다. 롯데는 스트레일리를 통해 마지막 5강 승부수를 던진다. 그의 등판 간격을 닷새(나흘 휴식)로 줄인 것이다. 스트레일리를 한두 번이라도 더 투입해 더 많이 이기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2년간 스트레일리가 나흘 휴식 후 등판할 때 평균자책점은 3.20으로 전체 평균자책점(3.22)과 큰 차이가 없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18일 KT전에서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1-0 승리(투구 수 91개)를 이끈 뒤 나흘만 쉬고 23일 NC전에서 또 호투했다. 지난 10일 키움전에서는 5회까지 투구 수 84개를 기록했다. 스트레일리가 입국한 직후여서 롯데 벤치는 그를 일찍 바꿔주려 했다. 교체 전까지 그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돌아온 에이스'의 책임감이 엿보인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선발 로테이션을 뜨겁게 점화하고 있다.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었다"고 반겼다. 안치홍은 "선수단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온다. 항상 영리하게 잘 던진다"고 반겼다. 스트레일리는 "자신감을 느끼고 동료들을 믿고 던진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8.24 15:39